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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고 주식하니

[워런 버핏 바이블 리뷰] 1장 주식투자 ③ 투자 상품 유형 3가지

What type of investor are you? - MyMoneySouq Financial Blog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투자 활동에 있어서 우리가 주로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투자 상품별 각각의 특성과 접근법에 대한 해설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워런 버핏의 통찰력과 혜안이 빛나는 내용들이라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시죠. 

 

 

투자 위험의 본질

  • 투자 위험은 '베타(Beta:변동성)'로 측정할 것이 아니라, 예정 보유 기간에 투자자에게 발생할 구매력 손실 확률로 측정해야 한다. 보유 기간에 걸쳐 어떤 자산의 구매력이 매우 확실하게 증가하기만 한다면, 그 자산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더라도 위험하지 않다는 말.

[ '구매력 손실 확률'이라는 표현이 정말 좋았습니다. 확률론적인 사고 체계에 기반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투자 위험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쉽게 말해서, 저평가된 좋은 종목을 '안전마진(?)을 확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면, 보유 기간 동안의 변동성 위험은 무시해도 좋다는 말입니다. ]

 

 

투자 상품 유형 1: 금액 표시 투자상품

  • 일정 금액으로 표시되는 투자로서, MMF, 채권, 주택담보대출증권, 은행예금 등이 있다. 대부분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가장 위험한 자산이다. 베타는 0일지 모르지만 위험은 매우 크다. 화폐 가치는 결국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고, 간혹 일부 세력이 정부를 조직적으로 압박해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을 이끌어내기 때문. (2011년 기준으로, 1965년 이후 달러의 가치는 무려 86%나 하락했다) 
  • 여기에 개인 투자자의 평균 소득세율 25%를 공제하고 나면 실질 소득은 전혀 없게 됨.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세금'이 눈에 보이는 소득세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 현금과 인플레이션의 악연은 익히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기에는 더욱 크게 와닿죠. 한가지 위안이라면 지금이 금리 인상기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들이 늘어나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험이냐 안정이냐 둘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금액 표시 증권:

  • 주로 단기물로 보유하는데 미국 단기 국채를 보유한다.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핵심이다. 이는 경제가 최악의 혼란에 빠졌을 때도 유동성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증권이다. 이 외의 경우, 수익 가능성이 이례적으로 높아 보일 때만 금액 표시 증권에 투자한다. 예컨대, 정크본드시장이 붕괴해 일부 종목의 신용도 평가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우량등급 채권의 수익률이 크게 상승해 막대한 자본이득 실현 가능성이 보일 때를 말한다.

[ 미 국채 투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정크본드 시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조만간 채권 투자도 다룰 예정인데 이후 제대로 한 번 파고 들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국내의 강원랜드 발 채권시장 신용경색 역시 같은 맥락에서 리뷰를 다뤄볼 생각입니다. ] 

 

 

투자 상품 유형 2: 산출물이 없는 자산

  • 아무런 산출물도 나오지 않는 자산이다. 장차 다른 사람이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을 기대하면서 이런 자산을 사들인다. 17세기 튤립 버블 사태가 대표적이다. 이런 투자가 유지되려면 이런 매수자 집단이 계속 증가해야 하며, 이들은 이런 매수자 집단이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매수에 가담한다. 이런 유형에 속하는 대표적인 상품이 '금(Gold)'.

 

금 투자의 중대한 결점 2가지:

  • 1) 용도가 많지 않고, 2) 산출물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
  • 금이 산업용과 장식용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이런 용도로는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신규 생산량을 소화해낼 수 없다. 금 1온스는 아무리 오래 보유해도 여전히 금1온스일 뿐. 단지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하려고 해도, 추가 공급되는 물량을 금 구입자들이 계속 소화해주어야 한다. 단언컨대 이와 동등한 달러 자산 A가 100년 동안 증식되는 복리 수익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 최근 자산 가치가 폭락한 사이버 금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비트코인 그 자체로서는 어떠한 산출물도 나오지 않고, 그 용도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립토윈터를 겪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추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기에 수급이 제대로 돌아와야 하기에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 가치 저장 수단 (혹은 투기 수단)이라고 보는데, 앞으로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줄지도 궁금합니다.  ] 

 

 

투자 상품 유형 3: 생산 자산

  • 앞선 두 유형은 공포감이 극에 달할 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개인들은 경제가 붕괴한다는 공포감에 휩쓸릴 때 금액 표시 자산, 특히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통화 붕괴가 두려울 때는 금처럼 산출물 없는 자산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2008년 말 '현금이 왕'이라는 소리가 들릴 때는 현금을 보유할 시점이 아니라, 투자할 시점이었다.
  • 우리가 선호하는 투자 대상은 세 번째 유형으로서, 기업이나 농장이나 부동산 같은 '생산 자산'이다. 이상적인 자산은 인플레이션 기간에도 신규 자본이 거의 들어가지 않으면서 구매력 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자산이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자산은 농장, 부동산, 코카콜라, IBM, 시즈캔디 같은 기업들.
  • 이러한 상업용 '젖소'들이 여러 세기를 살아가면서 갈수록 더 많은 '우유'를 공급할 것이다. 젖소들의 가치는 교환 매개(화폐)가 아니라, 우유 공급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우유를 팔아서 번 돈은 복리로 증식될 것이다.

[ 흔히 마케팅 용어로 '캐시 카우(Cash Cow)'라고 부르죠. 시장이 성숙되어 성장성은 낮지만 높은 시장점유율을 통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군을 이르는 말입니다. 금융 투자 상품에 있어서도 캐시 카우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신규 자본이 거의 들어가지 않으며(콘텐츠 같은 지적재산권 비즈니스 등), 구매력 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프리미엄 브랜드이거나 고객충성도가 높거나 탁월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 등)하는 산업, 기업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사람들이 소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는 필수 소비재나 품위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 자녀의 양육을 위해서 아끼지 않는 지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려해볼만 합니다. 소비자 시장 뿐만 아니라 B2B 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도 산업이 필요로 하는 필수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을 살펴본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