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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고 주식하니

[워런 버핏 바이블 리뷰] 1장 주식투자 ② 위대한 기업을 보는 눈

Jim Collins - Books

 

이어서 살펴볼 오늘의 주제는 '위대한 기업'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기업의 펀더멘털도 살펴봐야 하고, 글로벌 업황의 흐름도 봐야 하고 실적의 추이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지속적인 수익을 안겨 줄 우량한 '파트너'가 누구인지 잘 고르는 혜안을 갖는 것은 주식 투자자라면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워런 버핏의 발언은 이탤릭체로, 제 사견은 [ ] 안에 담아두었습니다.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

  • 1) 그 사업을 이해할 수 있고,
  • 2) 장기 경제성이 좋으며,
  • 3) 경영진이 유능하고 믿을 수 있으며,
  • 4) 인수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지분 80% 이상 인수시)

 

[ 1, 2번 항목까지는 얼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3, 4번은 개인 투자자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배임과 횡령이 판을 치는 국내의 기업 경영 환경 속에서는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서 ESG를 위반하는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환경은 물론 기업의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기에 우리나라 투자 환경에서도 이러한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사항들까지 직접 조사하고 파악하기에는 그만큼 다뤄야 할 분석 대상 기업의 숫자를 대폭 줄여야 할 것 같네요.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스크리닝해서 꼭 갖고 있어야 하는 나만의 '위대한 기업' 목록을 작성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비즈니스를 키워 갈 수 있는 신뢰할만한 동업자를 구한다는 관점에서 샅샅이 파고드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위대한 기업의 요건

 

 

Economic Moats: Why They Make Great Investments (pynk.io)

 

1) 탁월한 수익률을 지켜주는 '항구적 해자'를 보유해야 한다.

  • 낮은 생산 원가, 강력한 세계적 브랜드 같은 가공할 만한 진입장벽을 보유해야만 한다. 해자(Moat)를 계속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이는 해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 또한 슈퍼스타가 있어야 위대한 실적이 나오는 기업 역시 위대하다고 말할 수 없다.

 

Competitive Advantage by Ex-McKinsey - Best Practices, Examples, Templates (stratechi.com)

 

2) 안정적인 산업에 속하면서 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업

  • 이런 기업이 태생적으로 성장성까지 갖추었다면 위대한 기업이 된다. 다만 유형자산이익률이 높은 정말 위대한 기업이라고 이익의 대부분을 장기간 재투자하면 높은 이익률이 유지될 수 없다.
  • 위대한 기업의 사례(See's Candies): 시즈 캔디는 운전자본의 최소화하여 세전 ROIC는 60% 수준이었다. 1) 현금 판매를 해서 매출채권이 없었고, 2) 생산 및 유통주기가 짧아서 재고자산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버크셔가 인수 이후 동사가 벌어들인 세전 이익은 모두 13억 5,000만 달러인 반면, 실물자산 확대에 재투자한 자금은 3,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법인세를 지급하고 남은 돈으로 다른 매력적인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었다. 이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성경의 구절'과도 일맥상통한다.
  • 지분 일부 인수시 기업 분석법: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의 5년 이상 이익 범위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이익 범위를 추정할 수 있고, 그 이익을 우리가 추정하는 범위의 하한선으로 가정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그 주식을 산다. 미래 이익을 추정할 수 없다면 포기하고 다음 후보로 넘어간다.

 

[ 경제적 해자를 지닌 대표적인 기업은 '애플(Apple)'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더불어, 칩설계 기술도 내재화해서 해마다 고성능의 컴퓨팅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군들을 선보이고 있죠. 그만큼 수익성도 다른 기업들이 넘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괜히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주가 밴드를 설정해놓고 내려올 때마다 줍줍하고 있는 효자 종목이기도 합니다. 환율이 저렴할 때 매입해서 환차익도 안겨주고 있네요. 

 

성장성의 측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산업 등이 떠오르네요. 업황도 중요하지만 개별 기업의 사업 구조(밸류체인 포함)와 포트폴리오에 따른 매출 비중 및 이익률도 함께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따금씩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들을 하나하나 스크리닝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기업 중에서 갯벌 속의 진주 같은 종목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관심 종목 리스트에 올려두고 차근차근 스터디하면서 파고들다 보면 정말 괜찮은 기업인데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스몰캡 종목들이 눈에 띄게 됩니다. 시장의 수급 상황도 중요하지만 해당 종목들을 수시로 팔로업하다 보면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이 발생하는데 이런 때를 눈여겨 봐서 타이밍을 잘 재고 들어갔을 때 20% 이상의 의미 있는 수익률을 올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 오히려 이와 같은 알짜 종목들을 발굴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별 종목보다는 거시 경제의 영향력이 더 큰 환경이니 거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

 

 

최악의 기업

  • 고속으로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지만, 이익은 거의 나오지 않는 기업.
  • 대표적으로 항공사가 있다.

 

[ 투자자본이 막대한 설비나 장치 산업의 경우를 예로 들 수가 있는데, 반도체 산업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산업들은 여기에 해당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익의 관점에서 경쟁의 환경, 수요-공급의 변화 같은 소비 트렌드의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이익이 나오지 않는 스타트업들 역시 이러한 악평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고 봅니다. 국내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역시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죠. 간단히 말해서 '연비가 안 좋다' 는 말로 함축해볼 수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시장 환경의 급작스런운 변화에 취약한 '면역력 약한' 기업들 역시 피해야 할 기업이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 현금 창출 능력이나,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가 적은 기업들을 위주로 살펴보는 게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