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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고 주식하니

[워런 버핏 바이블 리뷰] 1장 주식투자 ① 투자의 본질

Warren Buffett, World's Richest Introvert (quietrev.com)

 

오늘부터 버크셔 헤더웨이(Berkshire Hathaway)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전설적인 투자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주주서한을 다룬 책, [워런 버핏 바이블] 의 리뷰를 시작합니다. 한동안 읽다가 다른 책에 손대는 바람에 관심이 뜸해졌는데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읽으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판단해 핵심적인 내용만 리뷰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1장 주식 투자에 나오는 내용으로, 주식을 비롯한 여러 투자의 본질적 관점을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가치 투자자로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투자 현인의 발언을 곱씹어 보면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이 있는지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 책 요약 내용은 이탤릭체로, 저의 사견은 [ ] 대괄호로 묶어두었습니다. 

 

 

 

투자의 본질

  • 투자란, 장래에 (명목 이익에 대한 세금 공제 후) 더 많은 구매력을 받으리라는 합리적인 기대에 따라 현재 구매력을 남에게 이전하는 행위이다. 즉, 투자란 장래에 더 많이 소비하려고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행위다.

 

[ 투자와 소비를 가르는 본질적인 맥락을 잘 짚은 구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비는 당장 현재의 만족감을 위해 금전적인 지출을 하는 행위인 반면, 투자의 경우 현재의 만족보다 미래 가치를 더 중요시하여 당장의 소비를 지연시켜 돈이 일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볼 수 있거든요. 물론 투자에 따르는 위험 감수는 당연한 것이지만, 소비의 측면에서도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드는 자본 지출 이외에도 자산의 감가상각이라는 점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비스의 경우에는 그저 소비와 함께 사라져 버리기도 하죠. 일종의 교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이런 관점에서 최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리셀러 시장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투자의 기본

  •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매우 확실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
  • 1) 일을 단순하게 유지해야 하며, 일확천금을 노려서는 안 된다. 누군가 '즉시' 이익을 내주겠다고 약속하면 '즉시' 거절하라.
  • 2) 자산의 미래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어라. 그 자산의 미래 이익을 대강이라도 추정하기가 어렵다면 그 자산은 포기하고 다른 자산을 찾아보라.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자신이 선택한 것만 이해하면 된다.
  • 3) 자산의 장래 가격 변동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투기'이다. 어떤 자산의 가격이 최근 상승했다는 이유로 그 자산을 사서는 절대 안 된다. 당장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동전 던지기를 계속한다면 아무도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 4) 매일의 가격 변동은 신경 쓰지 말라. 주가를 보지 않고서도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평일에도 그렇게 해보자.
  • 5) 거시경제에 대한 관점을 세우거나, 남들의 거시경제 예측이나 시장 예측에 귀 기울이는 것은 시간 낭비다.
  • 6) 진정한 투자자에게는 시장 폭락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주가가 터무니없이 내려갔을 때 여유 자금이 있다면 말이다. 투자자에게 공포감은 친구이고, 행복감은 적이다.
  • 7) 우리의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는 반드시 인식해야 하며, 확실하게 그 안에 머물러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잘 모르는 사업에 대해서는 미래 수익력을 예측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 8) 증권사나 자문사들의 권유를 무시한 채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농장에 투자하듯 주식에 투자하라.
  • 9) 투자 원칙에 근거해서 행동하라.

 

[ 1번 원칙의 경우는 최근 성행하는 주식 리딩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네요. 유사투자자문 행위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거나 숱한 피해사례를 양산하고 있기에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각종 작전 세력과도 결탁해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상승장, 하락장 모두 경험하면서 터득한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것이 정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유명한 가치 투자자인만큼, 단기적인 수익성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저도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 같이 하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거시 경제 예측에 있어서도 난다 긴다 하는 경제학자, 애널리스트들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두 번은 들어맞을 수 있으나 10년 이상 동안 그것을 예측한다? 그러면 애널리스트보다는 점집을 차리는 것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므로, 그보다는 시장의 역학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고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판이 돌아가는 형세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우리의 '능력 범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고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죠.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에 집중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따르는 투자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비호의적인 상황이라면 손절매 같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실행의 영역에 있어서 꽤나 어려운 문제이기는 합니다. 우리의 손실 회피 성향을 들여다본다면 말이죠. ] 

 

 

비전문가들(초보자)의 투자 종목

  • 전체로 보면 좋은 실적이 나올 만한 대표적인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저비용 S&P500 인덱스펀드를 사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투자 시점 역시 중요한데, 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사 모아야 하며 악재가 나오거나 주가가 고점에서 대폭 하락했을 때는 절대 팔지 말아야 한다. 이 원칙대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잘 분산해서 투자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투자자'도 거의 틀림없이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리게 된다.
  • 기업의 이익 = 투자자들의 이익 + 마찰비용(Brokerage 수수료, 펀드매니저, 재무설계사, 기관 컨설턴트 등)
  • 이러한 온갖 마찰비용은 오늘날 미국 기업 이익의 20%를 훌쩍 넘어간다.

What Are Index Funds, and How Do They Work? (investopedia.com)

 

[ 확실히 초보자가 접하기에 인덱스 펀드는 좋은 파트너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1-2년 단기 관점보다는 그 이상의 장기적인 투자가 중요하기는 하지만요. 다만, 이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 시장에 국한된 이야기라는 점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인덱스 펀드의 접근성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 시장의 투명성이나 변동성이라는 요소를 대입해보면 추천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인덱스 펀드는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로서 좋은 종목임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저도 유망한(혹은 유망하다고 판단한) 인덱스 펀드 몇몇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하는 종목이라 가급적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하길 권합니다. 

 

한 가지 재미 있는 사실은 워런 버핏이 청년시절부터 투자를 했던 과거 시점보다 오늘날의 투자 수익성이 더 악화된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주주에게 돌아갔어야 할 파이가 각종 시장 참여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분배되는 바람에 투자자의 몫이 줄어든 것이죠. 이러한 마찰 비용이 미국 기업 이익의 20%를 넘어간다고 하니 놀라운 수준입니다. 확실히 투자자 관점에서 수수료에 대해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성공하는 장기 투자자의 기질

  • 첫째, 독립적 사고
  • 둘째, 안정된 심리
  • 셋째, 인간과 기관의 행태를 예리하게 이해하는 능력

 

[ 위에서 말하는 독립적 사고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확립하여 주변의 시류나 루머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접근 가능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의심해보고 검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필터링하여 프로세스된 자신만의 정보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분명 이는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능력은 아닙니다.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전문가를 찾아서 논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물론 여기에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안정된 심리는 '평정심'을 말합니다. 역대급 상승장 속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폭락장 속에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상태 말입니다. 써 놓고 보니 심신을 수양하는 종교인의 자세와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네요. 시퍼렇게 멍든 투자 계좌를 보고 마음이 편치 않다면, 잠시 장을 떠나서 본업에 집중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요즘엔 현금 채굴이라고 표현하죠. 자신의 멘탈을 유지할 수 있는 우리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 기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기관의 행태를 예리하게 이해하는 능력, 이는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는 표면적인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의도가 있고, 수면 밑에 각 주체들의 진정한 욕망과 맞닿아 있는 숨은 의도가 존재합니다.  특히 국제 정치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단위에서 벌어지는 의사 결정의 레벨은 단순히 표면적인 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해서는 숲을 볼 수 없습니다. 거시 경제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점에서 따로 연구와 리서치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습득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영역이지만, 점점 세상을 보는 눈이 뜨이고 시야가 넓어지게 되면 세상의 흐름을 읽는 해상도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새로운 안경을 얻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시장의 플레이어가 숨긴 그들의 진정한 욕망을 얼마나 잘 파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통찰력'의 영역인 것이죠. ]

 

 

유능한 펀드 매니저 고르는 기준

  • 첫째, 탁월한 실적을 달성한 과정
  • 둘째, 위험(흔히 학계에서 사용하는 베타로 측정해서는 안 된다)에 대한 이해와 예리한 감각. 특히 전례 없는 경제 시나리오가 미칠 영향을 예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 버크셔에는 유능한 펀드 매니저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탁월한 실적을 달성한 과정을 분석해서 펀드 매니저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과업입니다. 단순히 시장 상황이 좋아서 이에 편승했거나, 얻어 걸린 요행이거나 편법을 저질러서 얻은 수익률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증하여 지속적으로 수익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전문가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한 것이죠. 이는 단순히 펀드 매니저를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투자 습관을 평가해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 결정을 내린 판단의 근거를 적어 놓은 매매일지 분석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투자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말입니다. 지나고 나서 들여다보면, 단순히 요행에 의해서 수익을 얻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사례도 드러나니까요.  

 

 

 

특히 워런 버핏의 말처럼 '수영장의 물이 빠지면' 그 실체가 더욱 철저하게 드러납니다. 요즘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더욱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강한 전문가가 진짜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수익도 좋지만 자산의 가치를 지켜내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대목에서는 영화 <빅 쇼트(Big Short)>에 등장한 실존인물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박사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남들이 Yes라고 외칠 때 단호히 No를 외치며 엄청난 수익을 거둔 강철 멘탈의 사나이니 말이죠. 리스크 관리가 아니라 오히려 리스크 테이킹이라는 점에서 핀트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시장의 흐름과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이상 징후를 포착해 이를 검증하고 자신만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오히려 단순한 위험 회피가 아니라 불길에 뛰어든 역발상이라는 점에서 범인들은 시도하기 어려운 '어나더레벨'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궁리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겠네요.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 횡보장에서도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움직여 수익을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만의 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