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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알고보니

[세계지식포럼 2022 리뷰]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엿보다,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와의 대담

출처:Mark Mobius Plays on ‘50-Year Rally’ in Indian Stocks as China Slows (outlookindia.com)

 

 

오늘은 세계지식포럼 2022 리뷰의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유명 자산 운용사인 Mobius Capital Partners의 창립자인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씨를 온라인 화상 연결하여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모비우스 회장은 40년 동안 현역에서 플레이를 한 베테랑 투자자로, 이머징 마켓(개도국 시장)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는  2018년에 창업했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이 미국, 중국, 유럽 같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이머징 시장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1시간 남짓한 짧은 대담이었지만 모비우스 회장이 갖고 있는 연륜과 경험이 묻어나는 세션이었다고 평할 수 있겠네요. 그럼 지금부터 찬찬히 각 질문 주제에 대한 그의 답변을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강달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특히 개도국 관점에서 

전세계 모든 화폐가 강달러 대비 약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꼭 악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 같이 원화 약세일 때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환율이 약한 국가는 수출 시장이 훨씬 더 쉽게 열린다. 1차원적인 접근을 멀리하고 좀 더 상황을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사실은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불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금리 인상기가 늘 경기 침체기였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현재의 시나리오를 볼 때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준에서는 금리에 대한 가인드라인이 있는데, 인플레이션율이 8%가 되면 반드시 금리를 인플레율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 금리는 9%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적절한 지표가 아니고, '통화의 공급'이 가장 좋은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21년에 통화의 공급은 40%가 증가했다. 그러므로 미국 달러의 평가 절하가 그만큼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물가 역시 그만큼 상승할 수밖에 없다. 

 

기술 분야도 한번 살펴봐야 하는데, 현재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가 굉장히 크다는 점이다. 이는 전체 통화의 2~3%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2.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높은 부채 비율이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에 미치는 영향력은? 

연준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를 잡는 것이 연준의 최우선 순위이므로, 내 소견으로는 연준이 전반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연준의 역할은 주식시장 보호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역할이다. 그런데 연준 의장은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자리이고, 곧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 전망한다. 게다가 연준 위에는 다른 위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도 각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연준의 경우, 지금 인플레이션을 잘 통제하는 상황은 아니다. 암호화폐 때문에 지금 더 복잡한 상황이다. 

 

 

 

3. 중국의 주택 시장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운용폭이 작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은 당이 경제정책을 운용하므로, 공산당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발생하고 있고 부채 역시 굉장히 높은데 결국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중국 공산당이 은행에 명력을 내려서 이 부동산 회사들을 구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외정책인 '일대일로' 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차관을 제공해 현재 부채 비율이 굉장히 높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에서 돈을 더 찍어내면 되는 상황이고, 금리도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중국의 인구수가 늘어나고 경제규모가 성장하면서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과거의 10% 성장기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된다.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본다면 말이다. 따라서 지금의 위기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공산당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필요로 하는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록다운(봉쇄)도 해제되면 결국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생각보다 덩어리가 큰 국가라 선택적으로 록다운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지의 수출도 무리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4.  앞으로 인도 시장의 전망은? 

인도는 현재 9~10%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그 이유는 인도가 '완전한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 인도 총리가 합리적인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점차 디지털화를 경제에 도입하려고 하고 있으며 더불어 인도는 평균 연령 26세의 젊은 인구구조를 갖고 있다. (한편 중국의 평균 연령이 36세 수준으로 점차 고령화 진행 중). 인도의 인구가 10억 명이 넘기 때문에 현지 시장의 규모가 굉장히 커서 향후 대표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5. 글로벌 생산성 증대의 둔화와 기술 혁신의 희석되는 영향력이 세계 경제 및 이머징 마켓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현재 이머징 마켓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이것이 생산성을 극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생산성의 증대는 계속해서 높게 이어질 것이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기술 개선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6. 중국의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경우, 공산품이나 에너지 가격의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도움이 될까? 

중국은 사실 원자재 수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여전히 큰 경제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인구가 10억 명이 넘는 시장이다. 또 삶의 질 개선이 진행중이기도 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아주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가스/오일의 수출 제한이 걸려 있어 글로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유럽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더 지켜봐야 한다. 

 

또한 바이든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오일 가격에 대해 제대로 된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실제로 OPEC 회의에서 석유 가격을 올렸고, 바이든은 이에 전략적 원유 보유고(전략적 비축유)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에서 보유고를 활용해서 가솔린 가격이 내려가기는 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다. 

 

 

 

7. 현재 유럽 시장의 현황은 어떠한가? 

지금 내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면, 아직까지 경제 상황은 멀쩡하고 양호하다. 사람들이 식료품, 쇼핑, 외식 등에 돈을 소비하고 있는 중으로, 아직까지 에너지 부족의 완전한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다. 조만간 겨울이 와서 가스가 부족해질 때가 되서야 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그 외 유럽 국가들의 경우에도 아직까진 별다른 영향 없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누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호텔 숙박료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지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8. 경기 약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한 편인데, 박사님은 어떻게 바라보나? 

시장이 약세일 때 상황을 보면, 사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현재 상황을 살펴 보면 대부분의 시장들이 -30% 정도 하락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하락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S&P 지수 같은 인덱스를 보면 이중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회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반면 어떤 회사들은 아주 잘 플레이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이런 회사들 중 자본수익률(ROE)이 높은 회사들, 배당금 지급이 좋은 회사들, 부채가 그렇게 높지 않고 Pricing 파워를 갖고 있는 기업들(대표적으로 애플 등)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플레이션보다도 더 높게 상승시킬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런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사실 지금 현재 많은 기회들이 있다. 

 

 

 

9.  글로벌한 시각에서 오늘날의 투자 환경에서 어떠한 기회가 있다고 보는가? 

한국을 예로 들면, '기술 부문'의 기회가 좋다고 본다. 알다시피 대다수의 기술 종목들이 현재 하락했기 때문에 여기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주 중 수익률이 높고 Pricing 파워가 좋은 회사들 위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대만의 기업들도 상당히 잘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주목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개별적 종목을 볼 때 조금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곳을 바라 보자. 터기 같은 경우, 근래 환율이 급격히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잘 버텨내는 종목들도 있다. 미 달러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므로, 개별적인 종목들을 잘 찾아보기 바란다. 아시아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10. 시장의 터닝포인트(변곡점) 신호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는 조언은? 

 

1) 시장 참여자들의 분위기 

우선 첫째로 살펴봐야 하는 것이 바로 '시장의 일반적인 태도'이다. 즉, 모든 사람들이 다 포기한 듯이 매도하고 시장에 다시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할 때가 투자를 해야 하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이러한 심리적인 변화의 시나리오를 찾아야 한다. 

 

2) 금리 

둘째로 봐야 하는 것은 바로 '금리'다. 지금 환경에서는 금리의 추이를 봐야 한다. 미국 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있고 이것이 7~9%까지 상승하고 있다면 이는 베어마켓의 끝으로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3) 비트코인의 가격 추세 

비트코인의 가격도 봐야 한다. 굉장히 많은 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고, 이 시장이 지금 현재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이를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11.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성공적으로 투자하려면 '성장주'와 '가치주' 둘 다 투자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가치는 좋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살펴보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재무 상태: 부채가 낮거나 없는 회사 

부채가 낮거나 부채가 없는 회사를 선호한다. 보통 부채 비율이 50% 이하인 종목을 본다. 

 

2) EPS(Earnings Per Shares) 성장률

EPS 성장률이 지난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10% 이상인 것(달러 기준)을 본다. 

 

3) Return On Capital(ROC: 투자자본수익률)

 자본 수익률이 높다면 어차피 부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게 되면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Pricing 파워를 갖고 있으므로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궁극적으로는 ESG 팩터를 보는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물론, 기업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환경적인 문제에 연루된 회사를 원하지 않고, 파업을 하는 회사를 원하지 않기에 ESG도 함께 본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장주와 가치주를 가리지 말고 모두 투자해야 한다. 

 

 

 

12. 현재 금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모든 사람들이 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가 절상과 관련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고, 역사적으로 금가격은 미 달러 기준으로 계속 가치가 늘어나고 있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안전자산으로서의 안정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위기 발생시 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안전한 자산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화폐의 평가 절하 속에서도 버틸 수 있다. 따라서 금을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보다는 하나의 안전자산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 도래했을 때 총자산의 5~10% 정도를 안전자산으로 가지고 있을 것을 권장한다. 

 

 

 

13. 실질적인 시장의 Downside 수치는 어느 정도까지 내려갈까? 

현재 시점에서 추가로 -10% 정도를 예상하면 될 것이다. 이 수준까지 내려간다면 시장 참여자들이 굉장히 많이 자산을 내다 팔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시장 변곡점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무리 

드디어 이것으로 세계지식포럼 2022 주요 세션 리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스터디 겸, 지식 공유 겸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포스팅을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서 오늘날의 세계 경제의 흐름과 거시 환경을 돌아볼 수 있었던 유익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세션 리뷰를 통해서 중국, 인도, 대만 같은 이머징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미국 시장, 유럽 시장 이외에도 새로운 기회의 채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계 각국의 정치 현황이나 특수성에 따르는 리스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리스크가 있는 곳에 큰 기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가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세계 경제는 홍역을 앓고 있는 중이지만, 어느 정도 연준의 금리인상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고열을 넘기고 나면 차차 안정화되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참,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오늘날의 시장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무쪼록 지금까지 정리해 온 포스팅들이 세계 경제를 조망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의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