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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알고보니

[세계지식포럼 2022 리뷰]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글로벌 경제 빅 사이클 2부

 

2. 5 Forces 모델로 바라 본 세계 경제와 국제 정세 

 

그럼, 앞서 1부에서 설명한 5 Forces에 근거하여 각 요인별 세계 경제 흐름과 국제 정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담에서 모더레이터가 오늘날의 경제 현안을 바탕으로 각 요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레이 달리오가 그의 지론과 전망을 토대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확장적 통화 정책이 미칠 영향

출처: 하이투자증권 "미 연준 긴축기조, 9월에 정점 가능성" - 매일경제 (mk.co.kr)

 

중앙정부는 지출과 세금에 대한 권한이 있으나, 돈을 생산해 찍어내는 것은 연준만이 지닌 권한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은 소득보다 훨씬 더 많은 지출을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누군가 또는 어떤 정부가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하면 부채가 발생하는데, 핵심은 누가 이 부채를 사겠느냐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하는 일은 돈을 찍어내고 격차를 메우기 위해서 부채를 많이 사들인 것이다. 따라서 첫 번째 문제는 벌어들인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지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러-우 전쟁 같은 경우도 이러한 문제와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은 7000억 ~ 1조 달러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를 누가 부담하게 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다. 또한 기후 변화 등과 관련된 지출도 있다. 이제는 매우 값비싼 급진적 기후 변화 조치 프로그램들이 도입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동시에 군사 방위 부분에도 더 많은 돈을 지출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대부분의 국가들의 재정 균형이 성립하지 않는 중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화폐 발행량이 증가하고, 결국 앞서 말한 대로 빚을 지는 형국으로 나아간다. 또 돈이 매우 저렴해질 때(저금리 기조)엔 금융시장 참여자와 경제 참여자들이 돈을 빌리게 되는데, 그 모든 게 수익으로 창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또 지정학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기인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이 공급망 내에서 자급자족을 원하며 무역장벽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망은 무너지고 이는 비효율성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5 Forces의) 다른 모든 요소와 결합하여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한 것이다. 일단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더 큰 정치적 갈등을 초래한다. 좌파와 우파를 더 극단적으로 만들며 여러 정치적 문제를 낳게 된다. 

 

[ 이는 현재의 경제/정치적 상황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는 설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 격인 상황이라 국제적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대외적인 여건 상으로는 우리나라에게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기업/국가의 펀더멘털은 물론이고, 국제외교력을 시험받는 무대에 올랐다고 봅니다. ]

 

 

 

2) 각종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젠더 갈등, 빈부 격차 갈등, 인종 갈등, 세대 갈등, 계급 갈등, 정치적 극단주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해하고 깨닫고 두려워하는 방법 뿐이다. 이 모든 갈등은 국가 내에서의 전쟁으로 치닫게 만든다. 또 국가 외적으로도 국가 밖에서의 전쟁으로 치닫게 만들기도 한다. 

 

세대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와 관련해, 전쟁을 겪은 모든 세대, 즉 이러한 전쟁과 썩 좋지 않은 재정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한다. 재정 규율이 부재하고 함께 협력하지 못하고 내외부적으로 서로 싸우는 행위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갈등이 점점 심화되어 화해할 수 없는 그러한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 결국 '파워 게임'으로 변질된다. 결국에는 선택을 해야 한다. 모든 역사를 통틀어서 볼 때 온건파들은 모두 숙청당했다. 어느 쪽에 서 있어야 하는가를 결정하고 그편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두려워하고 전체 상황을 이해하고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리의 전환이 필요하고, '견실한 중도파'가 있어야 한다. 모두가 윈-윈하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역사를 이해하고 이를 오늘날의 문제에 적용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깨달아야 한다

 

[ 갈등이란 것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경험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처지에 공감하지 못하고 그저 피상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경제적인, 혹은 정치, 종교적인 이권이 개입하기도 하는데 그 경우 더 큰 분열과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거나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고의로 사회의 여론을 분열시키는 경우는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얼마나 건강한 사회 구조(시스템)를 형성하고 있는지, 얼마나 건강한 커뮤니티(풀뿌리 민주주의)를 형성하고 있는지로부터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서 서로가 원하는 카드를 펼쳐 놓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정부와 지역 사회는 각 갈등 주체들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러한 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이 달리오의 답변 중 위에 밑줄 친 부분처럼, 사회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최소한의 말단 구성원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찾는 것이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3) 강대국들의 경쟁과 국제 갈등의 고조 

출처: International Conflict Word Cloud Stock Illustration - Illustration of blue, danger: 142395372 (dreamstime.com)

 

현재 미국과 중국 간에는 무역, 지정학적 영향력, 기술, 경제, 군사 이 5가지 영역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갈등은 세계 규모이지만 특히 대만을 중심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군사적 리스크는 대만에 있으며 '벼랑끝 전술'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러-우 전쟁으로도 이어지는 중인데,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NATO 회원국들 간의 갈등이 진행되는 중이다. 특히 경제 전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인데, 가스 수출이 제한될 수 있는 등의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이와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는데, 중국이 계속 러시아에게 무역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미국이 허용할지 반대할지의 문제도 있고,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구매하는 것, 또 중국이 10억 달러 규모 계약에 대항하여 러시아의 군사장비를 판매할 수도 있다는 이슈로 인해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미국 선박이 대만해역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양국간 군사분쟁이 없다 할지라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러시아 다음 타겟이 중국이 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세계는 반도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매우 높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매우 심각하게 비춰질 수 있고, 중국의 남중국해 문제도 있기에 벼랑끝 전술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본다. 

 

또한 각국 내부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는 상황들이 존재한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가 제대로 억제되지 않아서 경제의 다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재정적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섹터가 30%를 차지하기에 영향력이 지대하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다른 산업 역시 피해를 입게 되고, 자산이 줄어들고 신용도가 떨어져 결국 국민들의 지출과 대출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중국의 가계 부문의 저축 70%가 부동산 시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 역시 중국의 문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봉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아직도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재정 문제를 부동산과 코로나 문제와 연결해서 살펴보면, 중국 경제는 현재 매우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은 더 심화되고, 수출 역시 더 약화될 것이다. 전통적으로 가뭄 등의 문제도 경험하고 있는데, 역대 중국 왕조에서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파괴가 일어나고 정치적인 혼란을 야기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고령화로 인한 문제(3억명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의료와 재정적 필요, 연금 개혁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과거 실시했던 한자녀 정책이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중국 내부의 갈등과 더불어 국제적인 갈등이 함께 진행된다면 전세계 경제에도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 한동안 세계의 공장을 자처했던 중국이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오픈 마인드를 버리고 자국 우선주의라는 다소 폐쇄적인 스탠스로 선회했다고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연스레 각자 도생의 전략을 추구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공급망의 해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세계 각국의 경제에 도사리고 있는 잠재적인 뇌관들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레이 달리오가 위에서 잘 짚었듯이, 저 역시 '중국이 과연 잘 버텨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내수경제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는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사회 기간 시설이나 시스템이 낙후되어 있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 보거든요. 공산당이라는 중앙집권적인 권력기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까지고 자국민들에게 고통을 감수하라고는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체제붕괴까지는 가지는 않더라도 사회적인 혼란과 고통을 초래하기에는 충분한 상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나 미국이 좌시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말이죠. ]

 

 

 

4) 기후 위기에 대한 글로벌 대응에 대해 

출처: Resolving climate crisis - myRepublica - The New York Times Partner, Latest news of Nepal in English, Latest News Articles (nagariknetwork.com)

 

기후 변화 전문가 및 과학자들과의 논의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건넜다고 본다. 앞으로 20년 동안을 내다 보면, 지속적인 다양한 피해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해수면 상승, 가뭄, 기타 여러 기상 이변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를 바꿔 줄 수 있는 기술이 현재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기후 변화 과정에서 많은 재정적,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좀 더 비용 효율적인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이것이 오염을 초래한다. 반면, 비용 효율성은 좀 더 떨어지지만 오염이 발생하지 않는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 부담이 필요하다는 딜레마가 있다.  앞으로 기후 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경제적으로 아주 높은 비용을 치뤄야만 할 것이다. 이것을 통해 물가가 상승하면 이는 정치적인 여파를 초래하게 된다. 

 

[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은 환경 오염에 대한 세계 각국의 비용 분담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창 경제를 성장시키려는 개발 도상국과는 달리,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선진국들은 당시 환경 오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분별한 발전을 통해서 지금의 지위에 올랐으니까요. 이제 와서 전 세계적인 위기에 봉착했으니 개발도상국과 저개발 국가들에게 그들과 동일한 환경 분담금을 지게 하는 것은 양아치 같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볼 수 있겠죠.

 

앞으로 이에 대한 많은 논란거리가 생겨나고 국제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선진국의 재정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공적개발원조(ODA)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서도 개도국에 대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이 추진 중인 여러 프로젝트들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재활용 기술 분야에서 혁신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

 

 

 

 

5) 인간의 잠재력과 기술 혁신 

출처: Complete Guide to Strategic Management Of Technological Innovation - Welp Magazine

 

우리의 잠재력은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것이다. 인류는 늘 혁신을 하고 생각을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이는 진보를 가속화시키고 새로운 해결책을 계속 만들어낸다. 초기에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너무나 많은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지만 모두 머리를 맞재고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헬스케어와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많은 혁신과 발명, 발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다양한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혁신으로 인해 기존 산업이 와해하는 것은 긍적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도 생각해봐야 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이버 보안 위협이나 사이버 전쟁 수행 능력이 어두운 측면으로 대두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 역시 고려해봐야 한다. 

 

[ 위의 내용이 던져주는 인사이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고급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알아주고 영향력을 미치는 인재들이 상대적으로 적을까?' 라는 의문에 제가 내린 결론은 '양질의 교육 부재' 때문입니다. 경제 정책은 물론이고, 오늘날 한국의 고등 교육은 급변하는 세계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취업을 위한 죽은 지식만을 머릿속에 가득 채운 인재들만 붕어빵처럼 찍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적인 풍토 역시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그냥 '남들처럼 적당히 중간만해' 라는 기조가 사회전반적으로 깔려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세계 정치/경제의 변화의 흐름이 인류 역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는 기술력도 있고, 고등 교육을 받은 인적 자원도 충분하고, 산업적으로도 포트폴리오가 골고루 갖춰졌고, 경제적으로도 잘 다져진 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보다 장기적인 비전으로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를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지요. 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밭농사를 하듯이 기존 정책들을 다 갈아엎어버리는 행위는 이제 그만 보고 싶습니다.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자국의 공급망 격차를 메우기 위해 우리나라의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남 좋은 일만 시켜주고 시장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됩니다. 국가주도로 10년, 20년 뒤를 내다보고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판을 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씽크탱크가 국내에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

 

 

 

 

3. 레이 달리오와의 질의 응답 

 

1) 암호화폐 기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미래의 화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의 개념 자체는 놀랍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기존 화폐의 대안적 화폐인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는 화폐의 대안적 형태로 볼 수 있겠으나, 내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정부가 늘 계좌를 모니터링하고 감시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암호화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기가 어렵다.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돈의 가치와 일관된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즉, 교환의 매개체로서 작동할 수 없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게 문제다. 비트코인 전체를 합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주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작다. 이를 과하게 추종하는 추종자들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거품이 생겨나고 변동 자산에 너무나 많은 돈이 몰리면서 문제를 야기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많은 기술적 발전이 있겠으나, 혁명적이라고 볼 수 있는 발전은 없을 것으로 본다. 

 

 

 

2) 한국은 경제 구조상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있어서 한국의 미래는? 

나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더 많은 관심을 둔다. 지출보다 소득이 더 많은가, 재정구조가 탄탄한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 구조를 갖고 있는가, 교육을 잘 시키는가, 생산성이 뛰어난가 등.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세계 경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다른 국가들이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빠르게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의 문제. 그리고 북한, 중국을 비롯한 지정학적인 문제들이 있다. 또한 내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 구조를 갖고 있는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3) 채권 투자: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텐데 언제가 채권 투자 적기일까? 

현재 세계 경제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존재한다. 너무나 많은 부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아주 저금리의 환경을 만들어 명목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부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하면 실질 수익률이 굉장히 낮아지고 사람들이 이를 잘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나 정부가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세수를 올리려 한다면, 이것이 문제가 돼서 사람들이 즉각 알아차리게 된다. 이는 결국 화폐의 평가 절하로 이어지게 된다. 

 

조만간 가까운 미래에 추가적인 쇼크가 없다면 물가 상승률은 달러에 대비해 한 4.5%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수익이 나는 물가상승률은 한 3% 수준인데, 아마 4~4.5% 수준에서 추가적인 실질 수익률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채권 수익률은 가까운 미래에 4.5~5% 정도가 될 것이라 보는데 이는 다양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첫째로, 모든 시장은 금리에 민감하다. 모든 투자가 결국 미래의 현금흐름에 대해 한꺼번에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현금흐름을 계산하는 할인률이 바로 '금리'이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다른 자산들도 그렇게 되면 결국 현재 가치가 내려가는 것이고, 주식 시장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결국 타격이 불가피하다. 우리는 현재 아주 큰 빅 사이클의 초기 또는 중간 부분에 와 있다고 본다. 

 

 

 

4) 금 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나? 

 금은 대안 화폐로서의 성격을 지녔는데,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누군가 지불을 하지 않고도(부채를 갚지 않고도) 보유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아마도 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 어느 시점에 가서는 경제적 문제가 너무나 심각해질 것이다. 즉, 긴축이 진행되고 채권에 문제가 생기고 금리가 올라라고 주식도 떨어지고 경제가 흔들리게 된다. 이리 되면 정부 입장에서는 통화를 더 찍어내려고 하고,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갈등과 분쟁도 더 심화될 것이다. 사이클 관점에서 '2024년은 매우 안 좋은 해가 될 것'이다. 아직 이 사이클에 진입하지 않았고, 24년은 정치적으로도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다. 이후 한 2년 간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보면 금에 대한 선호는 더 올라가게 될 것이다. 

 

현재는 세계 각국에 돈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요 통화 국가의 경제가 고통받고 있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고 있다. 이와 중에 긴축에 대한 요구도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스태그플레이션의 다이내믹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18개월 동안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로 벌어질 일은 다음과 같다. 다른 통화 대비 현재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부채 상환 과정에서 부담이 너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의 화폐들은 현재 재화와 서비스 가격에 비해서 굉장히 약화돼 있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을 기반으로 전체 사이클을 살펴보자면 이 거대한 사이클의 한 절반 정도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 

 

 

 

이상으로 레이 달리오와의 대담 내용 정리를 마칩니다. 1부는 이론 편, 2부는 실전 편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레이 달리오는 워런 버핏, 앙드레 코스톨라니와 더불어 존경하는 투자가 중 한 명인데, 여전히 지속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 본받고 싶은 인물 중에 한 명입니다. 이렇게 내용을 정리하고 사견을 덧붙임으로써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모델링해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접한 여러분도 여러 인사이트를 얻고 현명하고 슬기로운 투자 생활을 이어나가시기 바랍니다.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는 말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버튼을 눌러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알찬 내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Winter is coming, 2024년까지 겨울이 지속될 전망입니다.